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예선 한국 VS 독일 2:0 종료 2018.06.27~28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세계 최강 독일을 상대로 신들린 '선방 쇼'를 펼치면서 무실점 경기를 만들어낸 '대헤아' 조현우가 외국 매체들로부터 높은 평점을 받았다.
유효 슈팅 6개를 몸을 날려가며 막아낸 조현우는 FIFA가 선정한 이날 경기 맨 오브 더 매치가 됐다.
특히 조현우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후보 골키퍼 역할로 예상됐으나 세 경기 모두 풀타임 출전하며 한국의 실점을 최소화했다는 평을 듣는 선수다.
외국 매체들도 이날 조현우의 활약에 높은 평점을 부여했다.
영국 BBC는 조현우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인 8.85점을 줬고 반대로 독일의 '명수문장' 마누엘 노이어에게는 2.59점을 매겼다.
스페인의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에 빗대 '소속팀 대구FC의 데헤아'라는 뜻의 '대헤아'라고 불린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대한민국의 데헤아'라는 의미로 별명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반면 독일에서는 토니 크로스가 3.17로 유일한 3점대 점수였고 나머지는 모두 2점대의 낮은 평점에 그쳤다.
유럽의 축구 전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조현우에게 8.59점으로 최고점을 부여했고 김영권 8.15, 정우영 7.90등으로 평가했다.
독일은 메주트 외질이 7.57로 가장 높은 점수였다.
[서호정] 시작도, 끝도 우리는 진짜 원팀이었다
서호정 現 골닷컴 소속 축구전문기자
운명의 시간이 다가 온 카잔 아레나. 16강 진출과 조 1위를 위해 다득점 승리를 갈망하는 독일은 그라운드 반쪽에 이미 전형을 잡고 있었다. 주장인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는 경기 전 상대팀 주장과 선전을 다짐하고 심판과 악수를 나누기 위해 하프라인에 나와 있었다.
서로가 어깨동무를 하고 둘러싼 그들은 30초 가량 그들만의 의식을 진행한 뒤 그라운드로 향했다.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부터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경기 시작 전 벤치에서, 경기가 끝난 뒤에는 센터서클에서 선수들이 모두 모였다. 그라운드 위에서 경쟁하는 상대 팀에서는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과거의 한국 대표팀도 경기 전 원을 만들어 짧게 소리를 지르고 나가는 정도였다.
처음 이런 의식을 시작한 것은 장현수의 아이디어였다.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 일본전이었다. 한국은 첫 두 경기에서 중국, 북한을 상대로 1승 1무를 기록했지만 내용이 좋지 않아 지탄을 받았다. 기성용이 참가하지 못해 주장을 맡고 있던 장현수는 경기 시작 전 일부러 모든 선수들이 모여 기를 모으고, 의식을 공유하자는 차원에서 23명이 모두 하나 되는 행위를 시작했다.
독일전은 왜 그들이 그런 보이지 않는 힘을 모으기 위해 노력했는지가 드러난 경기였다. 압박 위치를 이전 두 경기보다 더 내려선 대표팀은 투혼과 냉철함이 완벽히 섞인 수비로 독일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일치단결 해 더 높은 수준의 개인 능력을 지닌 팀을 밀어내고, 막아냈다.
뢰브 감독이 2명의 미드필더를 내보내고, 공격수를 거듭 투입할 때 한국도 반격의 타이밍을 잡았다. 상대 허리가 느슨해질수록 역습의 기회는 더 많아질 수 밖에 없었다. 우리 수비가 독일의 파상공세마저 버텨준다는 전제가 필요했지만, 이상할 정도로 수비진과 골키퍼 조현우가 믿음직했다. 골을 먹을 것 같지 않았다.
결국 후반 막판 2골이 나왔다. 신태용 감독이 그렇게 공을 들여 준비했다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행운이 더해지며 김영권의 선제골이 나왔다.
2-0 승리. 한국은 54년 만의 월드컵 2연속 제패를 노리던 세계 1위 독일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비록 우리의 16강은 없었지만, 한국은 결코 약하기만 한 팀이 아님을 보여줬다. 월드컵에서 독일을 상대로 아시아 팀이 거둔 첫 승점이자 승리다. 한국이 독일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2승 2패 동률을 이루는 순간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우리 선수들은 다시 센터서클에 모였다. 코칭스태프지만 맏형 같은 차두리 코치가 함께 했다. 잠시 차두리 코치의 일장연설이 끝난 뒤 23명만의 시간이 주어졌다. 기성용이 가장 먼저 얘기했다고 한다.
“오늘, 우린 최선을 다 했다. 하나의 팀이었다. 우리가 정말 자랑스럽다.”
한국이 원팀의 힘을 마지막까지 증명하는 동안 중계 카메라가 비추는 독일 벤치는 씁쓸함 그 자체였다. 이미 라커룸으로 돌아간 몇몇 선수들, 그리고 벤치에 남은 토마스 뮐러 등은 울먹거리며 물병을 집어 던졌다. 패자의 아픔을 가벼이 여길 순 없지만, 독일에게 80년 만의 조별리그 탈락을 안겼다는 사실은 충분히 자랑스러운 일이었다.
월드컵은 그 나라의 축구 실력뿐만 아니라 시스템, 팬층까지 총동원되는 일종의 국력전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무대에 선수들만 떠밀었다. 패배와 실패의 짐을 그들에게만 과하게 부과했고, 냉소적으로 비판하며 혼 냈다. 동료의 실수를 안아주는 우리의 원팀과 달리, 정작 우리 내부는 이리저리 갈라져 싸웠다.
대표팀이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미안했다. 애정 없는 비판마저도 탓하지 않고 이겨내며 승리해 희망과 기쁨을 주려 했던 선수들에게 부끄러웠다. 그럼에도 그들은 그 도전을 승리로 이끌며 큰 울림을 줬다.
대표팀은 오는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4년 전 대표팀은 엿과 야유를 받았다. 이번엔 박수와 격려를 받을 자격이 있다. 단지 1승을 하고, 못 하고의 차이가 아니다. 진심으로 원팀이었음을 증명하며 돌아가기 때문이다.
글=서호정(러시아 카잔)
[OSEN=김태우 기자] 극적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멕시코가 때 아닌 한국인 찾기 대소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이 독일을 잡아준 덕에 16강에 오른 것을 보답하기 위해서다. 적어도 두 나라가 축구를 통해 가까워지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
멕시코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참 기가 막혔다. 멕시코는 독일과 한국을 연이어 잡고 승점 6점을 확보, 여유 있게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듯 했다. 그런데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며 패했다.
그러나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독일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낸 한국이 경기 종료 직전 두 골을 넣으면서 독일을 잡아준 덕에 멕시코가 조 2위로 16강에 올라간 것이다. 멕시코로서는 한국이 16강 진출의 은인이 된 셈이다.
이에 멕시코 팬들이 한국인을 찾아 나서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멕시코 팬들이 일어나지 않을 법했던 한국의 어시스트에 한국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면서 경기장 주변 분위기를 스케치했다.
‘유로스포츠’ 또한 “멕시코 팬들이 ‘한국인들이여, 형제들이여, 이제부터 당신들은 멕시코인이다’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면서 이 현상을 흥미롭게 바라봤다. 유로스포츠는 많은 멕시코 관중들이 한국에 큰 감사를 표하고 있다면서 멕시코 팬들이 한국 팬들을 찾아 나서 감사를 표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다뤘다. 이는 멕시코 현지도 예외는 아니었다. ABC뉴스는 “멕시코 팬들이 여전히 ‘한국, 한국’을 외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세계 최강 독일을 상대로 신들린 '선방 쇼'를 펼치면서 무실점 경기를 만들어낸 '대헤아' 조현우가 외국 매체들로부터 높은 평점을 받았다.
유효 슈팅 6개를 몸을 날려가며 막아낸 조현우는 FIFA가 선정한 이날 경기 맨 오브 더 매치가 됐다.
특히 조현우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후보 골키퍼 역할로 예상됐으나 세 경기 모두 풀타임 출전하며 한국의 실점을 최소화했다는 평을 듣는 선수다.
외국 매체들도 이날 조현우의 활약에 높은 평점을 부여했다.
영국 BBC는 조현우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인 8.85점을 줬고 반대로 독일의 '명수문장' 마누엘 노이어에게는 2.59점을 매겼다.
스페인의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에 빗대 '소속팀 대구FC의 데헤아'라는 뜻의 '대헤아'라고 불린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대한민국의 데헤아'라는 의미로 별명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반면 독일에서는 토니 크로스가 3.17로 유일한 3점대 점수였고 나머지는 모두 2점대의 낮은 평점에 그쳤다.
유럽의 축구 전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조현우에게 8.59점으로 최고점을 부여했고 김영권 8.15, 정우영 7.90등으로 평가했다.
독일은 메주트 외질이 7.57로 가장 높은 점수였다.
[서호정] 시작도, 끝도 우리는 진짜 원팀이었다
서호정 現 골닷컴 소속 축구전문기자
운명의 시간이 다가 온 카잔 아레나. 16강 진출과 조 1위를 위해 다득점 승리를 갈망하는 독일은 그라운드 반쪽에 이미 전형을 잡고 있었다. 주장인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는 경기 전 상대팀 주장과 선전을 다짐하고 심판과 악수를 나누기 위해 하프라인에 나와 있었다.
서로가 어깨동무를 하고 둘러싼 그들은 30초 가량 그들만의 의식을 진행한 뒤 그라운드로 향했다.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부터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경기 시작 전 벤치에서, 경기가 끝난 뒤에는 센터서클에서 선수들이 모두 모였다. 그라운드 위에서 경쟁하는 상대 팀에서는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과거의 한국 대표팀도 경기 전 원을 만들어 짧게 소리를 지르고 나가는 정도였다.
처음 이런 의식을 시작한 것은 장현수의 아이디어였다.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 일본전이었다. 한국은 첫 두 경기에서 중국, 북한을 상대로 1승 1무를 기록했지만 내용이 좋지 않아 지탄을 받았다. 기성용이 참가하지 못해 주장을 맡고 있던 장현수는 경기 시작 전 일부러 모든 선수들이 모여 기를 모으고, 의식을 공유하자는 차원에서 23명이 모두 하나 되는 행위를 시작했다.
독일전은 왜 그들이 그런 보이지 않는 힘을 모으기 위해 노력했는지가 드러난 경기였다. 압박 위치를 이전 두 경기보다 더 내려선 대표팀은 투혼과 냉철함이 완벽히 섞인 수비로 독일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일치단결 해 더 높은 수준의 개인 능력을 지닌 팀을 밀어내고, 막아냈다.
뢰브 감독이 2명의 미드필더를 내보내고, 공격수를 거듭 투입할 때 한국도 반격의 타이밍을 잡았다. 상대 허리가 느슨해질수록 역습의 기회는 더 많아질 수 밖에 없었다. 우리 수비가 독일의 파상공세마저 버텨준다는 전제가 필요했지만, 이상할 정도로 수비진과 골키퍼 조현우가 믿음직했다. 골을 먹을 것 같지 않았다.
결국 후반 막판 2골이 나왔다. 신태용 감독이 그렇게 공을 들여 준비했다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행운이 더해지며 김영권의 선제골이 나왔다.
2-0 승리. 한국은 54년 만의 월드컵 2연속 제패를 노리던 세계 1위 독일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비록 우리의 16강은 없었지만, 한국은 결코 약하기만 한 팀이 아님을 보여줬다. 월드컵에서 독일을 상대로 아시아 팀이 거둔 첫 승점이자 승리다. 한국이 독일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2승 2패 동률을 이루는 순간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우리 선수들은 다시 센터서클에 모였다. 코칭스태프지만 맏형 같은 차두리 코치가 함께 했다. 잠시 차두리 코치의 일장연설이 끝난 뒤 23명만의 시간이 주어졌다. 기성용이 가장 먼저 얘기했다고 한다.
“오늘, 우린 최선을 다 했다. 하나의 팀이었다. 우리가 정말 자랑스럽다.”
한국이 원팀의 힘을 마지막까지 증명하는 동안 중계 카메라가 비추는 독일 벤치는 씁쓸함 그 자체였다. 이미 라커룸으로 돌아간 몇몇 선수들, 그리고 벤치에 남은 토마스 뮐러 등은 울먹거리며 물병을 집어 던졌다. 패자의 아픔을 가벼이 여길 순 없지만, 독일에게 80년 만의 조별리그 탈락을 안겼다는 사실은 충분히 자랑스러운 일이었다.
월드컵은 그 나라의 축구 실력뿐만 아니라 시스템, 팬층까지 총동원되는 일종의 국력전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무대에 선수들만 떠밀었다. 패배와 실패의 짐을 그들에게만 과하게 부과했고, 냉소적으로 비판하며 혼 냈다. 동료의 실수를 안아주는 우리의 원팀과 달리, 정작 우리 내부는 이리저리 갈라져 싸웠다.
대표팀이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미안했다. 애정 없는 비판마저도 탓하지 않고 이겨내며 승리해 희망과 기쁨을 주려 했던 선수들에게 부끄러웠다. 그럼에도 그들은 그 도전을 승리로 이끌며 큰 울림을 줬다.
대표팀은 오는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4년 전 대표팀은 엿과 야유를 받았다. 이번엔 박수와 격려를 받을 자격이 있다. 단지 1승을 하고, 못 하고의 차이가 아니다. 진심으로 원팀이었음을 증명하며 돌아가기 때문이다.
글=서호정(러시아 카잔)
[OSEN=김태우 기자] 극적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멕시코가 때 아닌 한국인 찾기 대소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이 독일을 잡아준 덕에 16강에 오른 것을 보답하기 위해서다. 적어도 두 나라가 축구를 통해 가까워지는 이례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
멕시코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참 기가 막혔다. 멕시코는 독일과 한국을 연이어 잡고 승점 6점을 확보, 여유 있게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듯 했다. 그런데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며 패했다.
그러나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독일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낸 한국이 경기 종료 직전 두 골을 넣으면서 독일을 잡아준 덕에 멕시코가 조 2위로 16강에 올라간 것이다. 멕시코로서는 한국이 16강 진출의 은인이 된 셈이다.
이에 멕시코 팬들이 한국인을 찾아 나서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멕시코 팬들이 일어나지 않을 법했던 한국의 어시스트에 한국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면서 경기장 주변 분위기를 스케치했다.
‘유로스포츠’ 또한 “멕시코 팬들이 ‘한국인들이여, 형제들이여, 이제부터 당신들은 멕시코인이다’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면서 이 현상을 흥미롭게 바라봤다. 유로스포츠는 많은 멕시코 관중들이 한국에 큰 감사를 표하고 있다면서 멕시코 팬들이 한국 팬들을 찾아 나서 감사를 표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다뤘다. 이는 멕시코 현지도 예외는 아니었다. ABC뉴스는 “멕시코 팬들이 여전히 ‘한국, 한국’을 외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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